미술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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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보고서] 우리는 왜 문화 공간에 가는가를 마치며
에필로그"공간의 얼굴을 기억하며"이번 교양 수업을 통해 여섯 개의 문화 공간을 찾았다. 문학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과학관, 극장. 익숙한 공간도 있었고 처음 방문해 보는 공간도 있었다. 이번에는 단순히 가고 싶었던 장소가 아닌 ‘왜 우리는 그곳에 가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방문하니, 그 익숙함의 얼굴이 낯설게 다가왔다. 나는 공간은 감정을 품고 내게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공간은 조심스러운 인사로 다가왔고, 어떤 공간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으며, 어떤 공간은 다시 만나야 하나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공간의 물리적인 배치보다, 그날의 내가 겪었던 다양한 경험과 감정이 오히려 더 오래 남았다. 그것은 ‘해석의 장’이자, ‘기억의 서랍’이 되었다. 문학관은 ‘처음 만나는 낯선이’였다..
2025.06.13 -
[극장] 우리는 왜 '극장'에 가는가/문화초대석 교양 보고서(광주극장)
광주극장은 광주에 있지만 한 번도 방문해 본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유일한 단관극장이라는 사실만 들었을 때는 '만남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되는 친구' 같았다.최근 타지역 단관극장들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단관극장이 광주극장이라는 말에, 나는 이 공간의 의미와 존재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단관극장 이후에 생긴 멀티플렉스 영화관조차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과연 단관극장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서 광주극장을 ‘만남을 이어나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되는 친구’로 정의했다. 실제로 광주극장을 방문했을 때 나는 조금 낯설었다. 상영 중인 영화의 대부분은 예술 영화였다. 내가 선택한 영화는 '끝없음에 관..
2025.06.13 -
[박물관]우리는 왜 '박물관'에 가는가/문화초대석 교양 보고서
박물관은 ‘어디에나 있는 동기’ 같다.모든 지역에 하나쯤은 꼭 있고, 전시 내용은 조금씩 달라도 분위기나 구성은 익숙하다.꼭 친하진 않아도 학연처럼 두루두루 연결되고,만날 때마다 그 지역의 정서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되는 공간.그래서 낯설지 않고, 부담스럽지도 않고, 어떤 의미에서는 편안하다. 나는 이번에 두 곳의 박물관을 찾았다.광주에 있는 동곡박물관, 서울의 국립고궁박물관이다. 먼저 동곡박물관에서는 ‘한민족의 뿌리, 고조선’ 상설 특별전과 안중근 의사에 관련된 전시관을 관람했다.청동기 유물부터 장례문화까지 매우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넓은 전시실과 전시물의 양에 놀랐다.하지만 동시에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이 유물들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지’를 파악하기 어려웠다.설명은 ..
2025.06.13 -
[미술관]우리는 왜 '미술관'에 가는가/문화초대석 교양 보고서
광주의 아시아 문화 전당이 설립 된 이후로 심심하면 방문해 진행하는 상설 전시회를 관람하는 편이다. 또한 대학 교양 과목으로 알게된 외국 화가에서 빠져 해당 나라에 방문해서 몇일을 그의 작품만 관람하고 온 적도 있다.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특정 미술관에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작품과 작가를 만나고 싶어 미술관의 문을 연다.그래서 나에게 미술관은 ‘누가 나의 짝이 될지 모르는 소개팅 상대’ 같다.방문 전에는 최소한의 격식을 갖춘 옷을 챙겨 입고, 입장 전까지 어떤 작품이 있는지 설명서를 무한으로 읽는다.수많은 작품을 마주하면서도 어떤 작품이 내 마음에 깊이 남을지 모르기 때문이다.기대 없이 들어간 전시에서 예상치 못하게 수많은 연인을 만나기도 하고,반대로 큰 기대를 안고 갔지만 ..
2025.06.13 -
[도서관]우리는 왜 '도서관'에 가는가/문화초대석 교양 보고서
나는 특이하지만 새로운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가장 먼저 그 지역의 도서관을 찾는다.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 사는 집이 궁금해지듯, 도시를 좋아하게 되면 그곳의 도서관이 가장 먼저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항상 한 권의 책을 골라 끝까지 읽는다.짧은 소설일 때도 있고, 산문집이나 시집일 때도 있다.도서관이라는 공간을 그 책의 문장으로 기억하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어 들인 습관이었다.‘어느 지역의 도서관’보다 ‘어느 책이 있었던 도서관’이라는 감각으로 장소를 저장한다.그래서 도선관은 ‘여러명의 첫사랑’ 같다.자주 방문하고 싶고 좋아해서 계속 찾게 되지만, 작은 단점 하나가 생기면 멀어지게 되는 아련한 느낌을 준다. 대학의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지만 이번 과제 수행을 위해서 다른 도서관을 ..
2025.06.13 -
[문학관]우리는 왜 '문학관'에 가는가?/문화초대석 교양 보고서
다른 분들은 문학관의 이름을 들으면 어떤 공간일 것이라고 느껴지는지 궁금하다. 나는 부끄럽게도 문학관이라는 이름 자체가 낯설었다.앞서 설명했듯이 문학관에 ‘처음만나는 낯선이’라는 정의를 내린 이유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문학관은 단순히 ‘문학 자료를 보관한 공간’이 아니다.작가의 ‘시간’과 ‘공간’, ‘고통’과 ‘사유’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입체적 장소이다.활자의 작품 안에 작가의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문학관'이 존재하다는 걸 강의와 이번 방문을 통해 배웠다.교양 강의 문화초대석에서 진행한 동의대학교 하상일 교수님의 문학관 강의 주제는 익숙하고 친근한 윤동주 시인이 중심이 되었다. 강의에서 윤동주의 등단 이력과 ‘시인이지만 시집을 내지 못한 사람’이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그래서 문학관..
2025.06.13